Anth-e-nada(작품 포커스)
[2009 한국실험예술제] Julie Jaffrennou (9.10, 홍대 앞 놀이터)
아트신
2009. 9. 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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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Jaffrennou는 길게 땋은 머리카락을 나무에 걸어 받침대 하나를 놓고 위에 올라서 다른 퍼포먼스들이 모두 끝날 때까지 버티고 있는다. 그러고 나서 퍼포먼스의 귀결은 머리를 자르는 것이다.
신체 고문 같은 고행은 작가 스스로가 선택한 것인데 고통을 감내하는 정화나 제의식적인 측면을 담보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작가 설명을 참조한다면 피부와 연결된 피부로서의 머리카락과 그것의 확장된 형태로서의 또 다른 신체를 보여주는 것에 가깝다.
인위적으로 붙인 머리를 잡아당김으로써 온 시간의 체증과 함께 몸에 이는 경련은 이미 붙인 머리가 그녀의 신체 일부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치 안경을 쓴 사람에게 안경은 눈의 일부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