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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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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30. 22:12 Anth-e-nada(작품 포커스)


Edwige Mandrou, 국가의 육화


 철사가 이어져 바람에 유동적으로 부유하듯 날리며 움직이는 풍선 꽃으로 단 풀장에 한 편에 마련된 칵테일 바, 여기에 화려한 의상을 입은 쇼걸은 경제 순위에 따라 크기를 배분해서 자른 잘려진 하나의 빵에 여러 개의 국기들을 꼽고,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빵을 선택해 먹도록 한다.
 하나의 작은 빵에 꽂힌 여러 국기는 가난한 나라를 상징하고, 각국의 경제 순위를 고려하며 빵을 선택하게 되는데, 사실상 국기들이 촘촘하게 간격의 차이를 크게 보이지 않게 박혀 있어 빵의 크기를 가늠키 힘들게 되어 있어 보이는 것 가운데 임의적인 선택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Mandrou는 나눔의 의식 이전에 상징화된 기호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것의 해체화 전략을 실천한다. 국기들은 국가들을 상정하지만, 인식할 수 있는 것과 생소한 것의 차이는, 온전히 국가를 기호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지의 여부이고,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무용의 이미지로 남게 된다. 작가는 상징을 육화하는 행위로서 잔에 들어가서 호스를 불어제친다. 곧 빵이 단순히 빵이 아니라 국가이고, 그것의 살을 먹는 것이기에 환유의 상징적 기능은 실재의 부대낌으로 더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이 국기를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작가의 말은 수용자의 몫으로 순전히 증여하는 실천적인 과제를 안기기보다는 잠재태로서, 의식의 지점을 추후 남기는 것에 가깝다. 물로 들어가는 건 그런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예술 세계로 들어감을 의미한다. 또한 관련 없는 것으로서 장소 특정적인 수행이 이전 콘셉트와 병치되며 지적 사유를 는 결과를 낳는다고 볼 수 있다.

Kinki Iori, 죽음의 귀환과 삶의 자리

 ‘삐’ 소리가 단속적으로 이어지고, 거울 보면서 머리를 넘기며 의식을 무화시킨다. 시간은 정지되어 있고, 숨 막히는 정적에 있어 숨 쉬는 ‘나’를 자각하게 한다. 꽃을 향해 갔다 옷을 벗고 천천히 노닌다. 몸의 결을 따라가되 구불구불 몸의 궤적을 만듦은 생각의 유영을 뜻한다. 곧 의식이 머리에 머물지 않고 온 몸으로 이식되고 분배되어 움직임을 의미한다. 몸의 중심은 흔들리는 것으로 보이나 팔다리의 구분은 없고 몸의 경사는 위태롭지 않다.
 보이스 사운드가 나오면서 체를 비우고 용을 무용으로 한다. 허공을 응시하다 역시 커피 잔 설치 작품 속 물로 빠져들며 죽음의 늪에서 죽어도 죽지 않음, 곧 삶을 잉태하는 망각된 삶의 자리로 들어간다.
 전체적으로 목적 없는 행위, 의지 없는 의식, 무의식을 매개하는 몸을 완성함의 여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다.

글/사진 김민관 mikwa@naver.com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