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4. 18:56
Anth-e-nada(작품 포커스)
예술제의 자원봉사자인 슈퍼맨의 인도 하에 나온 작가 Julie Jaffrennou(프랑스)는 신체에 찰싹 붙는 의상으로 감싸고 있어 앞을 보지 못한다. 테이블 위에 올라 더듬더듬 가위를 찾아 눈과 목 등의 완전히 밀착되지 않은 부분을 가위로 찔러 자른다. 뭔가 딱딱한 고체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는 건 맨살이 아닌 하얀색으로 비춰지는 부분들로 그 하얀 것들이 가위에 대한 일종의 신체 보호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Julie Jaffrennou는 숨을 고르게 내뱉지 못하며 작업 중에도 고래를 들어 숨을 한번 내쉰다. 구멍을 낸 부분 위로 바느질을 한다.
신체가 내는 소리와 어느 정도의 결과물을 내고 끝내야 하되 그것이 반복된 과정이라는 점에서 예정된 행위, 인위적으로 살을 만들어 새로운 신체를 가공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완전히 녹초가 된 상태로 끝맺었고, 앞선 등장처럼 슈퍼맨의 부축으로 들어갔다. 시작과 끝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것이 특별히 극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칭하는 듯하다
피부와 흡착된 옷은 작품 안에서 곧 피부를 뜻하고, 그것을 가르고 꿰매는 과정이 그로테스크했고 두렵게 비춰졌다. 피부와 신체를 다룰 수 있음에서 출발하지만 그러한 전제 뒤에 기의는 없다. 단지 그 자체가 말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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