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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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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vi Maunu'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9.14 [2009 한국실험예술제] Paivi Maunu (9.12, 상상마당 씨어터제로)
2009. 9. 14. 19:03 Anth-e-nada(작품 포커스)

 

012345


Paivi Maunu(핀란드)는 배우자로 추측되는 남자를 데려와 함께 퍼포먼스를 했다.

이층에 같이 올라 남자의 팔에 주황 실을 두르고 내려와 바로 아래 초로 드로잉을 한다. 마치 멈춰 있는 남자의 팔은 추처럼 중력의 영향 하에 있고 그 팔을 기계적으로 확장해서 드로잉하는 것 같다.

 

둘이 서서 남자는 오브제 역할을 앞에 이어 계속하고 여자는 사랑의 행위로써 입진하게 어깻죽지, 등, 뒷덜미 등을 계속해서 빨아댄다. 남자가 망치 하나를 들고 눕고 여자는 남자의

바지 안으로 긴 호스를 넣어 그것을 빨아댄다. 체액인지는 의심이 가지만 어떤 액체 같은 것이 달려온다. 남자는 분출과 함께 망치로 자신의 머리 쪽 바닥을 치기 시작한다. 예속된 신체에서 처음 전면으로 주체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분노가 담긴 듯한 흥분의 에너지가 달아오르는 것으로 정체되어 있는 몸과 대립된다.

 

둘은 마주하고 관객들을 향해 포도주를 따른 잔을 들어 마시기 시작한다. 먹는 것과 배설이 동시에 이뤄진다. 포도주를 같이 들이키되 줄줄 배 위로 새어나가 아랫도리를 적신다. 남자의 경우 그 흘리는 정도가 더 심하다.

 

몇 가지 단편들을 묶음에 가깝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들이 어떤 연결 지점을 갖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 행위는 보여주기로서의 연극성을 갖고 있지만, 그 외에 극적인 부분을 담보하지 않고-그들은 진지하고 확신에 차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몸의 현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는 안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다만 행위 하나하나에 뚜렷한 기의들을 설정한 채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의 설명 없이는 그것들을 꿰뚫기 어렵다.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