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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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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5. 09:41 Anth-e-nada(작품 포커스)


 

 

01234


 Angela Kroberts & Scott(미국)은 운동복을 챙겨 입고 등장해 한 명이 운동을 하면 한 명이 연주를 하는 식으로 교대를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Scott이 줄넘기를 하고 아령을 들고 운동을 할 때 Angela가 첼로를 켜고 연주하고, Scott이 컴퓨터로 사운드를 조작할 때 Angela가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후 운동이 어떤 식으로 퍼포먼스로 연결될지는 의문이지만 분명한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단지 연주를 하고 공수교대를 위한 것에 불과했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일상의 행위와 등가 시키려는 노력의 일부로 보인다.

 다양한 장비를 사용하여 퍼포먼스를 만드는 행위, 즉 Scott의 연주가 서사가 있는 환경을 조직하는 사운드라면 Angela의 첼로는 클래식하고 정상적인 연주로 Scott의 매질의 충돌과 전이가 이어지는 사운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사실 전면에 나서는 게 운동이라면 그 때의 사운드 연주는 무의미하다. 스스로 연주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운동이 연주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 존재한다. 숨이 가쁜 채 연주하는 것과 운동 후의 흥분이 적당히 전해지는 지점에서.

 여자는 지쳐서 연주를 하러 가서 뻗었고, 남자는 그럼에도 공수교대를 해서 마저 운동을 했다. 곧 연주는 그쳤고 어떤 식으로 연주가 이어질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임을 알 수 있었다.

 운동에너지가 완전히 사운드로 이어졌다고 보기에는 뭔가 잘 이뤄졌다고 할 수 없었다. 힘이 다하는 것이 연주를 끝내는 것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끝의 적당한 구실과 연극적인 연기가 어느 정도 필요했지만 사운드 아트적인 측면에서 완전한 집중을 이루기에는 어려웠다.

 이것은 연주인가? 퍼포먼스인가? 둘의 긴밀한 결합이라고는 볼 수 없을 듯하다.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