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

블로그 이미지
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Ville Karel'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7.29 2011한국실험예술제 극장공연_7월 25일
2011. 7. 29. 02:53 Anth-e-nada(작품 포커스)

▲ Orion Maxted

'남북통일에 관한 국민투표', 고양이와 개 각각에게 개와 고양이라고 인식시키고 서로는 서로의 적이라고 역시 인식시킨다. 이는 한 문장씩 쓰인 하얀색 하드 보드지를 앞에 들이미는 것으로 이뤄지고, 실상 인식시켰다는 전제 하나의 규칙만을 상정시킬 뿐 고양이와 개에게 지시적인 언어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 한다.

개와 고양이는 검은 막으로 단절되어 있다. 다만 이는 남북 역할로 가정된 전제가 있는 가운데 인위적으로 경계를 설정해 놓은 것으로, 그 경계를 차단했을 때는 의자 위에 오른 고양이와 밑에서 짖어대는 개의 긴장 영역이 발생하게 된다.

애초에 개와 고양이와 첫 대면을 시킨 것부터가 둘의 싸움을 조장하거나 방치하는 것일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곧 인위적인 경계가 보호막 기능을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에도, 막이 올라가는 순간 개는 고양이를 향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짓고, 이러한 방어적 공격행위는 고양이에게 폭력 행위로 다가오게 된다.

이념의 언어는 실상 이들에게 무용하지만, 이러한 사전 학습의 시간은 적을 인식하는 개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도 같다. 남북 간 경계는 없어져야 되냐는 질문지가 적힌 긍‧부정의 대답을 요구하는 종이가 관객들에게 나눠지고 관객은 개와 고양이로 양분된 공간의 투표함에 그 표시를 해야 한다.

정치적 견해는 무엇이나 통용될 수 있는 반면 경계라는 것, 무엇보다 인식이라는 것은 형성된 것이고, 또 새로운 시선을 작동시키지 못 하게 하는 것이란 것과 개와 고양이에게 인간의 의식을 부여하며 인간과 매우 친숙한 무언가를 생산한다고 해서 소통 체계를 같은 언어 코드로 이룰 수 없다는 당연한 현실도 보여준다.

▲ Chakkrit Chimnok

Chakkrit Chimnok은 각종 오브제들을 꺼내고 원을 흰 색으로 두른 후 작업 공간과 설치 무대를 형성한다.

젬베를 젓가락으로 치고 들어오던 그는 그 단순한 박자의 나열이 하나의 흐름과 호흡-시간을 만들어 빈 공간을 드러내며 요란함의 덧없음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머리를 잘라 묶어 붓처럼 만들고 흰색 분진에 얼굴을 비벼 하얗게 만든다.

사다리와 테이블을 하나씩 각각 가지고와 무대에 놓고 사다리를 두드리며 같은 리듬을 만든다. 이런 단순하며 변화 없는 박자는 적막한 공기와 혼합되며 대위법을 이룬다고 보인다. 하나의 사운드가 아닌 사다리에 올라간 그는 흰 비닐 풍선에 채워진 물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영상에는 춤을 추는 클럽으로 보이는 공간에 선남선녀가 춤을 추는 영상이 흐르고 있고, 이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그는 흰 긴 비닐에 바람을 불어넣어 묶고 채워, 영상에 걸고 사다리에 몸을 싣고 풍선을 불어 터뜨린다. 풍선이 터지는 감각과 바람이 채워져 있는 풍선은 같은 의미 계열을 이룬다. 곧 영상의 지나간 시간을 붙잡아 둔 현시적 재현은 실제 찰나와 같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일깨우는 듯하다. 어김없이 탁자를 두드리고 의식을 단조롭게 담금질한 후 그는 흰색 분진에 얼굴을 문지른다.

또한 같은 박자들의 반복이 이어지고 그는 얼굴을 옷으로 닦는다.

그는 중간에 자연스럽게 옷을 벗고 갈아입었었는데 다시 원래의 옷을 입음으로써 퍼포먼스의 종언을 알린다. 짐들을 챙겨 사라진다.

▲ 시몬

비행기 소리가 무대를 가르고 노이즈가 유동하는 스크린의 영상과 맞물려 집중의 흩어짐을 지속시킨다.

우주와 우주 밖에서 지켜 본 지구의 모습, 은하의 빛, 이것들의 아우라 평이한 멜로디에 시몬은 숨을 조율하며 호흡을 끊이지 않고 이어가며 마치 무술을 하듯 에너지를 단단하게 몸에 내재한 채 격하게 움직이다. 돌연 멈춰 숨을 뭉텅 내뱉으며 호흡하고 있다.

이는 큰 귀를 달아 더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존재하며 극단의 몰입이자 일종의 자기 암시가 동반된 개인적인 행위의 이것은 법칙화되지 못 한 채 신비한 질서에서 관객의 최면을 종용한다.

의자에 앉아 명상을 하다 알아들을 수 없이 중얼거리며 무엇을 돌려 빻아 바닥 위에 올린다. 무대 위에 올라가 붉은 조명 아래 한 차례 더 춤-명상을 더하고 사라진다.

▲ Ville Karel

Ville karel는 임의로 관객석 앞쪽에 있는 관객들을 무대로 끌어내 무대 바깥으로 몰고 간다. 우선 선택된 자가 먼저 퍼포먼스를 볼 수 있어 퍼포먼스의 구성원은 선택되고, 시작 역시 지정된다. 조금 더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참여적인 관객을 만들 수 있다.

Villekarel는 몇 가지 음료수와 술을 번갈아 마시고 마시자마자 게워 내는 자극적인 장면들을 감각에 치닫게 만든다. 팔에는 무대에서 쓰인 ‘비현실’을 칼로 되새긴다. 이것은 선택된 자를 위한 선물이 아닌 선택된 자들에 대한 폭력의 선사이자 선택받지 못 한 사람들을 향한 의식에까지 이어지게 만든다. ‘비현실’은 비현실이라고 여기며 벗어나고 싶을 만큼 실재적 감각에 치닫는 현실이다.

라이브 아트는 무엇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무엇이든 실시간으로 신체와 내지 의식과 연결된 무언가를 생산해 내야 함을 의미한다. 곧 이는 매우 단순하고 동물적인 행위들과 맞닿게 하는 측면을 초래함을 알 수 있다.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