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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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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30. 22:32 Anth-e-nada(작품 포커스)


Non Grata, 전쟁의 발생과 봉합의 과정의 전유 전략

 “예술은 전쟁이다!”, 확성기에 녹음된 관객의 목소리가 반복된다. Non Grata는 각국에서 온 아티스트 둘과 관객을 골라 그들의 몸에 개막식 때 이용한 상자 오브제를 씌우고, 'USA', 'GBR', 'AISA', 전쟁을 환유하는 사운드의 물총이 기본적인 도구로 동원된다.

 Tross는 표적 같은 것을 팔, 가슴 등에 붙여주는데, “Show start!"에 ‘물총 쏘기’ 전쟁이 펼쳐진다. 서교예술실험센터 옥상에 설치된 커다란 커피 잔에 설치 작품 안에 물이 채워진 상태에서, 그 안에서 경계구역을 상정하고 싸움이 맹렬히 유도되는 것이다. 순식간에 점화한 경기는 폭력성과 야만성, 나의 보호 구획 짓기에서 연유한 방어막으로서 국가라는 상징의 무력함, 폭력과 광기의 분출이 멈추자 소강상태를 맞고 휴전이 자연스레 형성되며 그 순간을 자연스레 이용하여 기념사진을 찍는 절차가 마련되었다.

 물 폭탄을 던지기도 하고, 공교롭게도 아시아 사람으로 상정된 관객은 상대적으로 몸이 많이 작아 실제 국제 정세에서 아시아가 갖는 정치적 영향력을 은유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옷이 찢어지며 국가라는 그 상징적 의미가 지워지고 감추어졌던 실체가 드러난다.
 다 같이 모여 사진을 찍고 역사적 휴전의 기록이 되고, 이는 신체로 발현되는 데 반해 몸의 기억은 부재하며 공허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데 그치는 것일까! 곧 문화적 기억이 지워진 상태에서 기억은 사라지고 단지 매체만 남는다. 현대의 매체로서의 기억의 전이와 복제는 삶의 부재하는 방식으로만 현실이 기록됨을 의미한다.
 역사와 매체, 이후 남은 건 봉합의 과정으로, 평화로의 한 순간에 기실 그 신체에 내재하는 삶의 육화된 기억들이 나타나게 될까?

이제민, 가벼운 마술의 전초전

 카드 마술을 가볍게 먼저 선보인다. 한 명의 관객을 동참시킨 후 카드를 고르게 한 후에 입에서 카드들을 물고 카드 사이를 벌리고 그 관객에게 보여주는데 계속 맞추지 못한다. 나중에 토해낸 한 장이 맞는 카드로 밝혀진다. 또 숫자 생각하게 하고 맞춤 판 내리면 썼던 숫자가 나타나는 마술, 카드 날리고 칼로 찍어 선택된 관객이 가리킨 것을 꼽자 관객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광석, 기타의 무애의 경지

 기타에서 춤을 추듯 손이 노닌다. 자연스레 숨을 고르고 감흥을 가늠한다. 그 옷이 맞는지 입어보고 벗고 다른 옷을 입는 것처럼 재빠르게 그의 문체는 변화한다.
 리듬은 곡의 선정의 하나의 구조를 자연스레 파생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굉장히 기타는 조용한데 춤을 추기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깔아주는 경향이 강하다.

박일화, ‘선녀춤’과 삶의 휴식의 집단적 체험

 손을 뻗으며 가는 그녀에게서 일종의 명상적 의식을 체현하는 상태로 나아감이 느껴진다. 선녀가 목욕하듯 옷에 물을 묻히고, 장구 소리가 거세지며 가까이서 들으면 귀청을 꽝 때리며 자극하는 소리를 낸다. 옷을 유유히 벗어젖히며 한쪽에 가서 제를 올리고 기복적 믿음으로서, 관객들에게 연꽃 만지는 행위를 하도록 한다.
 이후 커피 잔으로 들어간 그녀의 움직임은 선녀의 목욕이 현현하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연꽃의 나눔은 가상으로 가기 전 그 층위를 단단하게 매어두는 것에 가깝다.

 음악에 맡겨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모든 짐을 내려놓고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아라리요 아라리 노래 소리 들려오네 나도 좋고 님도 좋고’하는 고구려밴드의 「아우라지 뱃사공」을 틀고, 그 안에서 자연스레 움직임을 만든다. 치유 기능으로서, 춤을 춘다기보다 즉흥으로 신체를 이완하고 몸을 흩뿌리고, 서울이라는 도시의 기억이 묻어 있지 않은 시공간을 상정한다. 그녀의 시끄럽거나 뛰노는 음악 안에서 명상을 취하는 것이 놀랍게 느껴진다.

글/사진 김민관 mikwa@naver.com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