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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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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1. 13:36 Anth-e-nada(작품 포커스)

 

Melodie Duchesne(프랑스)은 검은 천으로 칭칭 몸을 동여매고 몸 전체를 하얗게 칠해 극장 중간 기둥에 거꾸로 선 채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줄의 길이로 제한되는 움직임에는 단말마처럼 배어나오는 신음소리와 함께 절묘하게 미치지 못하는 선분으로 상정함으로써 닿을 수 없는 타자와의 간극을 실감케 하고, 거기에 실은 온 몸을 통한 진정성의 무게를 더했다. 고목나무 같은 하얀색 피부가 벗겨지듯 떨어져 나갔다. 감정의 고양과 극한 분출의 몇 번의 담금질을 통해 죽음에 이르렀고, 다시 처음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몸은 앞선 질서들에 의한 재편된 몸이 아니라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가 강했다. 벌거벗은 채 끊임없이 주변을 뛰어 다니는 그녀의 모습은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관찰자이면서 동질감을 형성하게 된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1. 13:35 Anth-e-nada(작품 포커스)


씨어터제로에서 열리는 예술제의 메인 극장 공연에는 한젬마 씨를 비롯하여 퍼포MC라는 공동 진행 프로그램이 새롭게 한국실험예술제의 진행 시스템으로 도입됐다. 아티스트들에 대한 사전 인터뷰를 바탕으로 화려한 언변과 조금 더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퍼포MC들이 지닌 장기들을 선보이는 시간들이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공연 막간을 이용해 마련될 수 있었다.

 

이철성 씨의 「늑대의 옷」은 에너지를 증폭하여 전달하되, 연극적인 정형화된 규칙을 벗어나는 밀도 있는 움직임의 언어가 두드러지는 공연이다. 시집에 대한 소개로 자신의 정체성을 시인으로 상정하며 곧 몸의 언어로 시를 옮기는 과정에 들어섰다. 이철성의 서 있는 것 자체가 현존의 강한 존재감을 드리운다.

 

양복의 갑갑함을 드러내는 감각이란 야생에서의 늑대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통한 것이 아닌 그 대척점에 있는 일종의 양복 자체와 긴밀한 몸의 반응을 통해 얻어진다는 점에서 메타포가 사용됐다고 볼 수 있겠다.

그가 늑대의 옷 안에서 야생의 본능을 피어 올리다 거울로 돌아와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장면은 거울을 돌아 뒤를 바라볼 때 환영과 심연으로 작품은 가라앉는다. 거울은 현실에 대한 안착이지만 방금 전의 늑대의 감각은 그의 몸을 타고 흐르고 있고, 반면 그것이 꿈인 듯 현실적인 층위를 획득하며 앞선 감각들은 환영의 자취를 기록하는 것이다.

 

시 퍼포먼스 뒤에 즉흥 공동시 시간이 이어졌다. 첫 번째 사람이 “시가 움직인다”고 썼고 이는 곧 제목처럼 작용했다. 그 뒤에 문구가 이어진다. “날아오를 것만 같았어”

여러 사람들이 나와 시 한 절씩을 이어갔고, 유기적 결합을 이루는 대신 각각의 층위가 계속해서 깨지며 새롭게 시가 완성되어 갔다. 그래서 당시 쓰진 않았지만 그 뒤에 시를 이어 보았다.

 

-시가 움직인다-

 

시가 움직인다

시가 움직인다

쉼 없이 추락하며 자 다

다시금 시가 춤을 춘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1. 12:14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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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퍼레이드 이후 펼쳐진 공연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끼친 작가의 공연이라면 이 작가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일본의 Sakamoto Hiromichi의 연주로, 첼로를 연주하다 엄청난 소음을 내는 전동 갈개로 악기를 갈아 타는 매체의 전이 과정 및 행위로서의 연주를 수행했다.

옆에서 Sato Yukie가 협연했다.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