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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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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8. 02:51 Anth-e-nada(작품 포커스)

 

퍼포먼스 부터에 근간을 둔 의식 없는 신체에 배달래 작가는 물감들을 그들의 신체를 뒤따르며 뒤범벅으로 만든다. 자연의 덕과 가치가 존중되고 인간의 작위적인 노력과 탐욕은 부정된다. 의식 없는 신체를 감각케 하는, 기타 노이즈 사운드와 반복되며 빈 공간을 뚫고 리듬을 지정하는 장구와 전제적으로 배경에 깔린 전자 사운드가 매우 강렬하게 관객을 침투한다.

장구와 기타는 거의 퍼포먼스를 하듯 그 자체로 격렬하게 악기와의 간극 곧 사운드가 나오는 공명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공명이 다다르기 전 악기를 뜯고 친다. 묵중하게 전자 사운드가 깔리고 있다. 의식을 둘 곳은 없고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사운드의 재잘거림‧마찰에 굼뜬 몸은 작게 움직임만을 공간에 투여해도 되지만, 그 더딘 몸으로 인해 부들부들 떨린다. 아니 진동한다. 음악은 어느새 그 강렬한 키를 더디게 거두어버림으로써 공간에의 밀도를 낮춘다. 사운드와 물감은 거의 신체에 허용 범위 이상의 과격함을 끊임없이 투여한다는 데 퍼포먼스가 성립되고, 의식을 방기하며 신체는 그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극은 그 굼뜬 몸을 분절적으로 움직이고 표면에 닿는 감각에 의해 자동적으로 튀어 오르게끔 한다.

곧 사운드의 증폭된 자장 아래 머물고 있던 관객들은 그 사운드가 멈추고 나서야 그 과잉의 에너지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시계의 반복된 울림 장치들을 착용하고 신체와 연결 짓는 과정, 신체의 표상물들, 신체의 이전과 확장의 과정을 만든다. 그의 분신과도 같은 로봇 공기청소기로 바람을 넣어 부풀린 하얀색 바지와의 색감의 맞춘 해삼류 같은 돌기들이 길게 수많은 뻗어 나와 있는 괴 생명체 같은 것을 머리에 쓰고 다채로운 색깔의 통일, 구조 차의 이동 중 사이렌 소리 와 경고를 알리는 두 개의 신호가 앞선 시계 소리와 섞여 들어간다.

상반신을 탈의한 가운데 지구본을 몸에 부착하고 줄 위에 걸어놓은 또 하나의 머리 가발과 같은 오브제까지 밑에 줄로 묶여 내려져 있던 양측 돌들의 줄을 당겨 끌어올린다.

팔에 찬 고리와 그 줄은 연결되어 있어 돌의 무게가 갖는 중력의 내려가려는 힘 그래서 안간힘을 쓰며 팔이 힘을 쓸 수 있는 사정권 안에 벗어나지 않게 하며 그 상태의 힘과 공간의 자장에 머물러 있기가 요구된다. 그는 한 쪽 팔을 뻗은 채 그 줄을 자르기 위해 시도하고 그 사정권을 벗어나 아예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의 어느 한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래도 하나의 고리에 달린 세 개의 줄을 끊고 나서 그는 비교적 자유로워지고 나머지 한 팔에 달린 세 개의 줄도 끊게 된다.

일종의 과거에 붙잡힌 그래서 현실을 볼 수 없는 긴 시간의 터널을 통과한 것을 의미할까, 장난감들은 현실의 환유이자 어린 시절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물론 사운드의 단조로운 멜로디의 변주를 가능하게 하는 사운드 장치이기도 하다. 그가 보여준 것은 자신과의 사투. 나아가 현재 자신의 실존은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유래하고 귀착됨을 의미한다. 그 힘의 균형과 그에 닿는 멈춤 없는 수행과 고르기아스의 매듭을 끊는 것처럼 매우 간단한 의지의 수행과 결정이 곧 돌이 떨어지는 묵직한 소음을 남기는 것과 함께 달성된다.


장애인용 휠체어 대용의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슈퍼맨(축제의 자원봉사자)의 손에 이끌려 무대를 가는 SP는 일종의 역할 연기, 어설픈 역할 연기를 통한 연기의 전유라는 사실까지 내비치며 스테이지를 기어서 힘겹게 오른다. 그리고 그가 애용하는 붉은 색으로 종이에 “I will go to light”라고 쓴다.

그리고 형광등이 있는 흰 스티로폼 박스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그것들을 파괴시킨다. 곧 현실에 빛을 비추어 그럴싸하게 유혹하는 것은, 곧 아폴론의 철학은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매우 단순명쾌한 외침을 남긴다. 어설픈 연기의 연극적 장치와 설치 회화 등의 미디어를 가져가며.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