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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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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31. 12:23 Anth-e-nada(작품 포커스)

 

예술로써 정치를 이야기하다


 윤진섭 작가는 퍼포먼스에 활용될 오브제에 관한 자신의 일화를 먼저 소개한다. 전철을 타려고 하는데 노점상 아주머니의 오토바이 장난감 파는 얘기가 재미있어 우선 사고 난 뒤 생각해 보니 노점상 사람들의 사회 경제가 만드는 삶에 쫓기는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예술은 정치를 파괴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한다.
 휴게소 소음이 뒤섞인 음질 나쁜 노래들처럼 조악한 노래를 분출하며 돌아가는 레일 위를  달리는 인형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에 그 신체에 고정된 얼굴의 지각 항등성의 원리를 역전하며 인위적으로 갖추고 있고 다시 형성되는 표정, 그리고 끊임없이 레일을 도는 두 개의 인형의 운동 움직임은 묘하게 만나고 미끄러진다. 이러한 관계성의 미학에서 고정된 얼굴이 상대와의 관계를 상정하며 마주할 때 쫓아가다 다른 방향으로 가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리듬의 출현과 틈은 인형을 존재로 상정하고, 두 존재를 하나의 무대 안에 놓는 무의식적 인지 과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작가는 임의적으로 만나게 할까 자문을 취하다 그건 퍼포먼스 규칙에 이배된다고 판단해서인지 중단한다.

설원에서의 축제


 Rubens는 개막식과 같이 상징적 표상의 흰 옷을 입고, 흰 래커를 군데군데 서로 교차로 뿌려 준다. 신체가 분절되는 지점 또는 튀어나온 부분인 무릎, 발, 성기께, 엉덩이, 가슴 등을 뭉쳐 덮는다. 후각적 심상으로 번지고, 하얀 시각적 전위와 축제처럼 간다. 한편 기름지고 층지게, 또 끈적거리며 달콤함 덩어리로서의 케이크의 심상을 가져간다. 흥겨운 노래가 나오고 그에 맞춰 신체를 흔들어 댄다.

이미지의 끝없는 환유 작용


 분홍색 줄로 테두리를 치고, 사다리를 세우고 붉은 풍선 묶음을 바닥에 고정시키고 풍선 하나씩을 사다리 다리에 하나씩 떼어 건다. 포르노 잡지들의 종이들을 찢어 무어라고 쓴지 확인하기 힘든 그만의 알 수 없는 문자 기호들을 적고, 성적인 소비의 대상물을 새롭게 전용하여 의식을 담되 그냥 날려버림으로써 이를 기억의 흐릿한 자취로 치환한다. 소비는 소멸로, 실체는 이미지에 대한 소비로, 소비는 기억으로, 기억은 소멸로, 소멸은 실체로 가는 기억과 소멸 사이에서 그것의 헛됨을 의식하게 한다.
 작가가 적은 바는 작가 말로는 일곱 가지 죄를 상징한다고 한다. 아울러 낮과 밤, 남자와 여자, 선과 악 등 모든 대립적인 것들의 차원에서 죄 역시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선악의 이분법적 사고의 분리적 의식에서 조금 더 가치를 넓은 층위에서 상정하고, 관계적 측면에서 둘의 만남으로 나아가는 듯하다.

파티 신의 현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물총 쏘며 유희로서 전쟁을 마구 감행하다가 즐거이 놀고, 커피 잔 안에 비키니 입은 남자들에게 상대방의 가면을 임의로 써서 자신의 정체성을 타자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치환하며 자유로워진다. 마지막 곡에서 사람들을 다 끌어들여 관객들 막 춤을 추고 흔들어 젖히면서 골반과 다리를 흔들어대며 몸을 음악에 맡기고 집단적인 신비 의식에 도취되며 보이는 것에 대한 자유로움의 의식을 신체의 기표를 증발시키는 방식으로써 의식의 무화와 보여주기로서의 자의식을 고취 시킨다.
 이는 기표의 발산과 증발만으로 이루어진 파티에서의 무화된 관계 맺음과 접촉의 극대화로서 자의식을 보여준다. 그 안에서 가면이 갖는 평등하고도 일탈의 지위를 상정하며.

도시의 반대편에서...


 꽃 화분에 들은 사탕을 하나씩 나눠준다. 오브제이지만 신체 나눔으로 볼 수 있고, 커피 잔에 들어가 있는 꽃잎을 하나씩 뜯어 잔 안에 뿌린다.
 서교예술실험센터 옥상에서 시작된 퍼포먼스에서 Jill McDermid는 관객을 지하로 이끌고, 토치의 불꽃이 주는 명상성에 하얀 설원 공간이 흘러가는 영상에서 그것을 바라보며 관객에게서 등져 앉아 그것을 전유한다. 누워서 조용히 천장을 바라보는 희구의 자세를 품고, 도시에서 자기만의 내면의 공간에서 꽃잎들을 놓고 앉아 자연을 의식적으로 체화한다.
 이러한 행위가 어느 정도 유효한 전략으로 성립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작가는 관객에 대한 의식을 거두어 다른 층위에 접근함으로써 다른 층위에 대해 가정케 한다.

글/사진 김민관 mikwa@naver.com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