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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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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7. 16:05 Anth-e-nada(작품 포커스)



Julie Jaffrennou는 움직이지 않는 신체, 그렇지만 신체 그 자체를 매우 잘 조명한다.

떨리는 몸, 의지에 의해 구속하지만, 실은 구속될 수 없는 신체의 자율성을 드러낸다.

흰색의 녹는 옷은 그녀 위에서 떨어지는 채에 걸러지는 물방울들로 인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녹아내려 신체가 조금 더 드러나게 된다. 설치적 신체를 구현하지만 역설적으로 신체의 유동을 표현하며 시간은 옷의 녹아내림으로 드러나고, 신체에 집적되는 피로도로 명시화된다.


박일화는 명상을 동반한 다도의 느리고 은근한 시간을 몸으로 구현해내고, 또한 선녀의 정화되고 순수한 기원으로서 신체를 아우라로 드러내고, 결과적으로 차와 명상, 정화를 통한 치유 의식을 관객에게 투여한다. 관객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손잡고 원으로 돌아 뛰며 일상과 일상에서의 무거운 짐들을 훌훌 털어버리게 된다.


오라이언은 일상을 퍼포먼스 문맥으로 변화시킨다. 한 시간 동안 소몰이를 하며 관객들을 이동시켜 한 명씩 각종 홍대의 가게들에 들어가 점원 등으로 일하게 하고, 한 시간 후에 출발 장소에서 다시 만나는 원칙을 세운다.

관객들은 퍼포먼스의 시간 동안 일상의 시간과 중첩된 일상과 예술의 시간의 경계를 오가는 묘한 시간의 영역에 위치하며 새로운 시간의 감각, 일상과 공간(홍대)에 대한 시선의 재편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코드화된 일상에 틈입하는 장치를 간단히 투여함으로써 일상의 감각을 재편하고 퍼포먼스의 문맥을 가져가는 것이다.


물고기를 머리에 이고 가며 에스토니아 두 작가는 시를 읊고 간다. 그녀가 먹는 물고기에 자신을 투여하는 일종의 초월론적 관계의 문맥을 만든다.

그녀의 뱃속에 들어간 고기가 나라면 난 그녀와 직접적인 육체를 맞닿게 된다. 그 외에도 동물을 섭취하는 인류의 오랜 생존 방식에 대한 문맥도 깔려 있다. 죽은 생선을 머리에 쓰고 감으로써 생선 되기의 토템 의식적 성격이 내비치는 것이다.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