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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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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31. 14:15 Anth-e-nada(작품 포커스)


국가 교역이 성립하는 과정의 환치


 Kirils Pantelejevs는 하얀 컵과 붉은 컵을 오가며 푸른색 통으로 물을 담아 옮기는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국가와 국가 간의 교역이 어떤 식으로 성립하는지 등을 아주 단순화한 알레고리 차원에서 보여준다. 물과 물이 다르지 않듯 그것은 가늠키 힘든 양적 차이의 결과만을 보여줄 뿐이며 물결의 파동이 갖는 실체적 은유가 삶의 변화를 가리킨다. 무엇보다 삶은 획정되지 않으며 국가, 그것이 하나의 타자로서 삶을 매개하고 수행하는 방식으로 다가올 수 있음까지 생각하게 한다.

죽음으로써 이루는 자연의 전유


 Ronaldo Ruiz는 새장을 얼굴에 씌우고 천천히 움직여 사다리에 올라가서 새장을 건다. 맹꽁이 소리 나며 자연을 전유하는 새의 상징물을 그 안에 걸고, 휘어진 나뭇가지에 깃발을 끼워 나뭇가지 끄트머리를 잡고 사다리에 올라가 흔들어 자연의 환경을 구축한다. 비닐을 깔고 나뭇가지 묶음을 비닐 안에 넣고, 테이프로 묶고 줄에 묶어둔다. 사람들을 향해 토마토를 던지는데, 기실 인간의 환경, 곧 나무를 뒤덮은 도시의 인공적 환경에, 서교예술실험센터를 벗어나는 빌딩건물에 던지는 것과 같다.
 호스를 입에 물고 목에 칭칭 감아 커피 잔 풀장에 들어간다. 물을 틀어 자신의 입에서 물이 새어나오게 하고, 머리를 담갔다 한참 있다 뺀다. 자신의 목을 졸라 죽음의 알레고리를 자연과 연결시키며 문명을 해체한다.

성매매가 성립하는 방식
 


 강성국은 검은 망사스타킹에 연둣빛 가발을 쓰고 다리 꼬고 브래지어 보여줄 듯 말 듯 자신의 가격 표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싸다고 한다. 창녀를 전유하는 작가는 담배를 피우고, 입에 문 채 온 몸을 뻗쳐 사시나무 떨 듯 떨며 등장하여 상의를 벗고 관객 모두에게 성을 제공하려는 의사를 기꺼이 내비친다. 머뭇거림의 행동, 더딘 움직임, 천천히 감에 시간의 층차를 혼란스레 가져가며 사유할 생각들을 부여한다. 김백기 감독의 손을 잡고 가슴께 손을 넣어서 만지도록 하며 성적 코드의 소비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그것에서 방관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실재적인 전유의 과정으로 보여준다. 창녀는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관객 앞으로 현현되는 것에 가깝다.

글/사진 김민관 mikwa@naver.com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