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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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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31. 14:35 Anth-e-nada(작품 포커스)


 고명숙의 잔잔한 곡 「아리랑」으로 시작, 내지르는 큰 진동의 떨림의 파열하는 에너지를 내포한 목소리가 아날로그적 향기를 품고 흘러온다.


 스윙체어는 퍼커션과 기타가 하나로 구축되어 힘이 있다. 급 멜로디를 변모해서 사운드가 풍성해지고, 순수한 감성을 안고 간다. ‘my melody 너만을 위한 my melody~’, 다양한 목소리가 감미롭게 묻어난다. ‘너를 보고 있으면 숨기지 마라 숨이 차게 떨려와 어제도 오늘도 내일을 위해서 날아올라’라는 「한류스타」가 마치 청명한 하늘로 울려 퍼지는 것 같다.


 이봉규의 장구는 몸 뒤틀면서 등장하고, 마구 땅에 누워 팔다리를 허우적대고 흐느적댄다.  온 몸을 비비꼬며 팔을 위로 뻗치고 사운드에 몸을 맡기고 자유롭게 노닌다. 그 에너지에 취해 즉흥 방식, 그것이 그렇게 어렵거나 특이한 방법론 계열이 적용되는 것이 아닌, 음악의 에너지를 전유하는 것 자체로 음악에 일체화되고 그것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문고의 오현아, 기타 노이즈사운드, 부토가 일제히 끼어든다. 젖줄의 생명력을 지닌 영토에 마음껏 내놓으며 벗어젖히며 남성의 쾌활한 에너지를 뿜으며 노닌다. 뇌쇄적인 마력에 가닿으며 반면 죽어있음으로 그 마른 남자는 꼿꼿하게 그것을 뭉개고 흩트리면서 사실상 문화적 기억에 따라 기생의 기표를 상정한다. 그것이 부토의 춤으로 제시될 때 언캐니보다 몸의 소비, 몸의 전시적 측면의 두드러짐이 강했다. 이곳저곳을 누비며 카메라의 시선을 완전히 소비하며 자신의 독무대로 무대를 가져갔다.


 어디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새로운 변이와 전용, 기다림에 가까운 머무름이 빚어질 뿐이다. 음악 역시 장구의 계속된 반주에 노이즈 사운드가 뒤섞이는 맥놀이 속에 깊이를 가늠할 수도 없는, 끊임없는 파열 끝에 다시 덧입혀지는 표면의 누층이 노닐 뿐이다. 
  체를 덮고 침입하며 접속하는 일련의 신체에 의한 신체의 매개는 끈적끈적한 움직임을 분사하며 덩어리진 신체를 만든다. 죽음이 달라붙는 방식은 신체를 다시 되살리며 죽음으로서 삶을 분사한다. 기묘한 관계항은 접합과 집합의 끌림과 그로써 결말을 맞는 과정 속에 나타나는 것이다.

글/사진 김민관 mikwa@naver.com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