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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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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7. 16:28 Anth-e-nada(작품 포커스)



우주비행사복, 색색의 화려한 아프리카 원주민 차림, 스쿠버다이빙하는 사람 세 사람(경계없는예술센터)이 하나의 조합을 이뤄 홍대 거리를 그저 걷는다. 달에 착륙한 우주인이 한 발 한 발을 경이롭게 걷듯 걷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천천히 어리둥절하게 사람들을 마주하며 그들의 현실 적응에 대한 감각의 과잉에 잠깐의 시선을 뺏기게 된다. 도시로 떠난 여행은 도시 속 여행의 순간을 안겨주는 셈이다.


강성국 작가의 떨판으로서 몸은 어떤 무용수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독자적인 경로 속에 자신의 춤의 열정을 체현해 낸다. 몸의 튕김, 솟구치듯 다시 위태롭게 균형을 맞추는 보폭, 손과 발의 힘이 쏠려 구부러져 있는 모습까지 온 몸에 힘이 자리해 있음을 느낀다.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노이즈 사운드가 스피커를 부수고 나올 것 같이 쿵쾅 대고 그는 수조 속으로 들어가 물을 쳐대며 어떤 자신의 삶에 깃든 분노 따위를 쏟아낸다.


슈양 작가는 구슬 같은 아주 작은 오브제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행인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다. 이는 말을 건네고 동의를 구한 후에 가능해지며 동의를 구하지 못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 가기도 한다.

퍼포먼스 아티스트로서 특별한 면모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심하게 또는 귀찮은 대상을 만났다는 듯 별 의식 없이 그를 지나친다.

현대인의 소통이 이뤄지기 어려운 일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들을 자신의 사진기에 담는 일종의 한 순간의 추억, 자신에게는 자신이 아닌 자신과 함께 한 사람들과의 기억, 사람들은 잠깐의 한 순간의 경험으로 의미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는 사적인 기억들이고 공적인 기억이 아니다. 특별히 하나의 경험이나 형태로 간추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각자가 느끼는 기억이 다르고, 구슬은 아티스트가 주는 하나의 선물이자 소통의 미디어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사진은 작가에게 내밀한 경험을 불어넣고 퍼포먼스의 주체를 역전케 하는 것이다.


스핑터스 팀은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며 팝과 뮤지컬 음악적으로 편곡된 곡들에 맞춰 움직인다. 특별한 움직임이나 따로 부르는 노래는 없었다. 흰 캔버스에 미끄러져 내려가는 유연한 붓질이 시원함을 더한다.


일본 전통음악에 맞춰 아이를 업고 무시마루가 춤춘다. 죽은 신체가 아닌 시간을 되돌린 어느 한 시점에서.

죽은 신체의 현시도 아니고 다만 음악에 도취, 관객을 상정치 않는 그럼으로써 아우라를 형성하는 표현주의적 과도함에 빠져 있다.

곧 스스로 다른 세계에 있다.
엄밀히 부토의 양식도 아닌 부토 흰 색 칠을 한 기괴한 듯 움직이는 그만의 독자적 움직임이다.


병들이 놓인 흰 펠트 천 위에 고깃덩어리를 흰 줄로 묶어 끌고 들어온다. 그것을 양옆에 놓고 병들을 하나씩 천 위에 던져 깨뜨린다. 모두 깨뜨리고 손에는 피가 새어 나오고 실재적 감각으로 전이되어 온다.

중간에 손으로 자리를 만들며 생채기가 나고 객석에서 한 명을 끌고 와 안고 하나의 곡이 끝날 동안 있다. 야성적인 면모, 불완전한 감정과 폭력은 떨리며 따스한 스킨십이 오가는 가운데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폭력과 깨진 병은 음악 포옹 이성 간의 사랑과 묘하게 병치된다.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