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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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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9. 02:09 Anth-e-nada(작품 포커스)

2012한국실험예술제 개막식 퍼포먼스

 

 

 

2012한국실험예술제 개막식이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렸다. 먼저 포클레인 퍼포먼스가 열었다. 포클레인의 삽으로 와인이나 막걸리를 관객들에게 따라주는 퍼포먼스였다. 

 

이어 김태윤 작가의 개막 퍼포먼스가 열렸다. 현장에 없는 여러 작가들과 현장의 관객들이 모바일 기기에 쓴 문장이나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스크린 위에 나타나는 퍼포먼스였다. 정창래 의원은 첫 번째로 "술 중에서 제일 맛난 술"을 묻고 이어 "예술"이라고 답하며 포문을 열었다.

 

 

양자주, 장콸, 박현지 이상 세 명의 작가가 한 번에 접속해서 하나의 스크린에 이들의 드로잉이 동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퍼포먼스는 “바퀴가 있는 곳이 길이고 바퀴가 있는 한 길은 영원하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하나의 현장에 있는 각 사람들의 스마트폰기기들은 실제 소통을 이뤄내는 차원에서 쓰이지 않는데, 하나의 현장에서 그리고 설사 다른 곳에 있더라도, 하나의 소통을 이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게 작가의 의도였다.

 

'홍대 앞 문화를 진단하다', 토크 퍼포먼스

 

 

오후 3시경 열렸던 2012한국실험예술제 퍼레이드는 큰 규모로 화려했지만, 개막식 분위기는 잔잔했다. 마치 요즘 낮은 덥지만 밤은 쌀쌀한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을 반영한 듯했다.

 

개막식 퍼포먼스에 이어 진행된 토크 퍼포먼스에서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을 능가할 만한 곡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들며 최근 출장을 다녀온 국가인 폴란드에서 ‘강남스타일’에 맞춰 폴란드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모여서 ‘말춤’을 추고 있는 현장을 봤다고 전했다.

 

김백기 한국실험예술정신 대표는 홍대 앞을 28년째 지키고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 드물다면서 관객들을 향해 홍대 앞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했다.

 

2009년 '스트리트 H' 매거진을 창간한 장성환 대표는 “삼십년 정도 홍대 앞에 있으면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것들이 그냥 지나치고 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잡지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성환 대표는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얻는 데 대해 “강남보다 홍대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데,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동네가 재미있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험예술제를 통해서 더욱 재미있는 동네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회를 맡은 한젬마 작가는 홍대 작업실을 튼 지가 11년이 되어 가는 것 같은데, 홍대에 오랫동안 계셨던 분들이 “옛날이 그리워.”라는 말씀을 많이 하는 이유를 그런 말이 왜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패널들에게 던졌다.

 

김백기 대표는 홍대 앞 문화는 90년대 초중반에 만들어진 문화로 당시에는 아티스트들이 만들어 나갔는데 2000년대 들어 클럽이 상업적인 공간으로 변함에 따라 예술가들이 홍대 앞을 많이 떠나게 되었다고 전했다.

 

올해까지 스트리트 H를 통해 동네 소식을 모두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들이 통사 오륙개월에 한번 지도를 업데이트하지만 스트리트 H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사이트를 업데이트한다고 전했다.

 

정창래 의원은 홍대 앞을 세계 제일의 예술의 거리의 메카로 만들고 임대료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의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자 전했다. 첫 번째 국내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가 문화창작 발전소(문화 복합 단지)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데, 현재 발전소가 이사할 공간을 찾지 못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백기 대표는 베를린을 갔다 오면서 예술가들 자생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는데, 그 하나의 대안이 ‘버스킹 문화’였다고 전했다 카페 등에서도 예술가들이 공연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며 많이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정창래 의원은 홍대에는 다른 것들이 많다며 “사람, 색깔, 아이디어, 예술가들의 자유, 가능성, 희망”도 많은 반면, 부족한 것들도 많은데, “예술인들에 대한 배려, 활동 공간, 현장, 국가의 보호”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윤진섭 평론가는 어느 도시든 랜드 마크가 있는데, "홍대 앞"하면 떠오르는 것이 없다며 당인리발전소를 박물관으로 만들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라이브클럽 빵’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등 대표는 “대통령을 잘 뽑아줬으면 한다. 이상한 사람 뽑으면 우리 돈이 그냥 땅바닥에 들어간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예술이든 시민이든 상식을 갖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실험적 음악 공연들

 

 

토크 콘서트가 끝나고 막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갑자기 외국인들이 무대 앞에 난입해 춤을 췄고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판이 만들어졌다.

 

김우주천왕의 ‘으르렁~ 쾅!’하는 사운드와 함께, 전자 비트와 리듬을 만들어 내는 패드 연주가 뒤따르는 독특한 연주가 무대에 올랐다. 일종의 일렉트로닉 음악의 경쾌함과 클럽 음악의 춤추기 좋은 비트가 만들어졌지만, 중요한 것은 거기에 그것을 감싸는 매우 격렬한 끓어오름의 사운드와 노이즈였다.

 

긴 머리에 마스크를 쓴 작가의 이미지가 그에 잘 맞아떨어졌다. 교통 소음 등이 중간에 뒤섞여 들기도 했고, 몇몇 피처링이 배경음악으로 섞여들기도 했다.

 

 

‘내귀에 도청장치’는 독특한 분장에 뇌쇄적인 보컬 이혁을 비롯하여 몽환적이면서도 탄력적인 리듬의 폭발적 연쇄 과정을 밟아 나가며,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무대 앞쪽의 펜스를 치우자 관객들이 다 몰려가서 환호를 외쳤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이 멈춰 그들의 무대와 함께 했다. 앙코르를 두 곡이나 했고, 세 번째 앙코르가 나올 때 사회자의 멘트로 끝이 났다.

 

2012 한국실험예술제의 개막식은 인터액티브적 라이브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홍대 앞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보는 한편, 대중의 힘을 얻는 음악 공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공감과 열광을 함께 얻었다.

 

<ARTROAD PROJECT, 바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2 한국실험예술제는 호주·핀란드·아일랜드·스웨덴·미국·영국·스페인·덴마크·폴란드·에스토니아·일본·스위스·캐나다·독일·멕시코·프랑스·한국 등 17개국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며, 이후 16일까지 홍대 앞에서 ‘아트로드’를 만들어 나간다. 9월 23일까지 제주도·대전·부산·익산·남해·하동 등 전국적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축제 장소를 확대하여 아트로드를 확장해 나가게 된다.


 

[축제 개요]
  - 제목 - 2012한국실험예술제 - 아트로드 프로젝트, 바퀴
  - 일시 : 2012년 9월 8일(토)~16일(일)
  - 장소 : 홍대 앞 일대 거리, 포스트극장, 요기가 표현갤러리, 서교예술실험센터, 횡단보도, 버스, 지하철, 옥상 등
  - 주제 : 아트로드 프로젝트, 바퀴
  - 주최 :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 주관 : 한국실험예술제 운영위원회, ANU communication
  - 참여 국가 : 호주, 핀란드, 아일랜드, 스웨덴, 미국, 영국, 스페인, 에스토니아, 일본,
스위스, 캐나다, 독일, 멕시코, 프랑스, 한국, 중국 등 (17개 국)

협력축제
  - 에스토니아&라트비아 : DIVERSEUNIVERSE
  - 독일 : International Printer and Performance Festival
  - 한국 : 익산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부산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남해 바다 미술제, 제주 탐라대전, 광주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마포구, 독일대사관, 김달진미술연구소,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메트로

 

posted by 아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