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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한국실험예술제 온라인 웹진 - 곤충의 더듬이나 동물의 촉수를 닮아 있는 안테나는 보통 송수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기구로 생각됩니다. 안테나에서 탄생한 "안테나다"는 "안테나~다!"라는 친근한 외침이자 '안 태나게' 움직이는 전달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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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5. 09:23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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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nthia Norton(미국)은 자신의 노래를 틀고, 거기에 노래를 맞춰 불렀다. 도중에 쉬었다 하는 식으로 노래의 몽환적 세계에 도취된 채 있었다.

 아무래도 컨트리 뮤직의 냄새가 짙다. 병들을 놓고 드럼인 듯 연주하거나 무미건조하듯 노래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디밴드의 공연과 유사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레퍼토리를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다.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배경 차원에 그치거나 아님 그녀가 주체가 된 세계에서 그녀가 노는 것이다. 그 세계에 속하든 그렇지 않든 깨부술 수 없는 그녀만의 세계와 공간이 있는 게 사실이다.

 피날레를 외치자 수영 풀에 있는 퍼포머들과 마찬가지로 거기에 옷을 벗거나 어쨌건 합류하는가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러한 기대가 잠시 흘러갔음은 분명하지만. 그렇게 과감하거나 하지는 않고 역시 그냥 노는 것에 그친다. 곧 공연은 이미 끝난 것이다. 그다지 퍼포머로서의 현존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된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4. 22:17 Anthena-da(현장 포착)





posted by 아트신
2009. 9. 14. 19:26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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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odor는 몇몇의 사람을 선택해 기둥에 묶고 옷을 벗더니 얼은 옷을 들고 와 앞서 사용된 흰 비닐을 깔고 얼은 옷을 던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색은 모든 옷이 노란색이다. Theodor는 폭군이다. 노란색의 끈이 상정하듯 제지할 수 없고 뚜렷한 경계로 그와 객석이 분리된다.

 퍼포먼스에 동참한 진한 자줏빛 계열의 의상을 입은 Julie Jaffrennou는 그녀의 옷 색에 맞춰진 빨간색 선을 그으며 무대와 나누는 경계를 설정했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4. 19:09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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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gan Schagerber(노르웨이)는 온갖 요릴 재료들로 요리하는 광경을 연출한다. 그가 속한 나라의 음식으로 보인다. 특별한 의미가 갖춰지기보다 단순히 요리를 하는 것이다.

 바나나 향 나는 빵을 계속해서 얹고 각종 음식 재료들을 쌓아 수십 단의 케이크를 만든다.
나중에 생크림을 빵에 모두 칠하고 나서 거기에 자신의 손을 칼로 몇 차례 긋는데, 피가 의도대로 뚝뚝 떨어지지 않아 몇 번을 더 베었다. 경악의 목소리들이 들렸는데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조금 더 섬뜩함을 부른다.

 케이크와 피로 맺은 동맹, 누가 먹을까 하는 결과를 예상하다 결국 누구도 먹지 못하는 케이크가 되어 버렸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4. 19:03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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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vi Maunu(핀란드)는 배우자로 추측되는 남자를 데려와 함께 퍼포먼스를 했다.

이층에 같이 올라 남자의 팔에 주황 실을 두르고 내려와 바로 아래 초로 드로잉을 한다. 마치 멈춰 있는 남자의 팔은 추처럼 중력의 영향 하에 있고 그 팔을 기계적으로 확장해서 드로잉하는 것 같다.

 

둘이 서서 남자는 오브제 역할을 앞에 이어 계속하고 여자는 사랑의 행위로써 입진하게 어깻죽지, 등, 뒷덜미 등을 계속해서 빨아댄다. 남자가 망치 하나를 들고 눕고 여자는 남자의

바지 안으로 긴 호스를 넣어 그것을 빨아댄다. 체액인지는 의심이 가지만 어떤 액체 같은 것이 달려온다. 남자는 분출과 함께 망치로 자신의 머리 쪽 바닥을 치기 시작한다. 예속된 신체에서 처음 전면으로 주체성을 앞세우는 것이다. 분노가 담긴 듯한 흥분의 에너지가 달아오르는 것으로 정체되어 있는 몸과 대립된다.

 

둘은 마주하고 관객들을 향해 포도주를 따른 잔을 들어 마시기 시작한다. 먹는 것과 배설이 동시에 이뤄진다. 포도주를 같이 들이키되 줄줄 배 위로 새어나가 아랫도리를 적신다. 남자의 경우 그 흘리는 정도가 더 심하다.

 

몇 가지 단편들을 묶음에 가깝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들이 어떤 연결 지점을 갖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 행위는 보여주기로서의 연극성을 갖고 있지만, 그 외에 극적인 부분을 담보하지 않고-그들은 진지하고 확신에 차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몸의 현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는 안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다만 행위 하나하나에 뚜렷한 기의들을 설정한 채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의 설명 없이는 그것들을 꿰뚫기 어렵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4. 18:56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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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제의 자원봉사자인 슈퍼맨의 인도 하에 나온 작가 Julie Jaffrennou(프랑스)는 신체에 찰싹 붙는 의상으로 감싸고 있어 앞을 보지 못한다. 테이블 위에 올라 더듬더듬 가위를 찾아 눈과 목 등의 완전히 밀착되지 않은 부분을 가위로 찔러 자른다. 뭔가 딱딱한 고체 조각들이 떨어져 나오는 건 맨살이 아닌 하얀색으로 비춰지는 부분들로 그 하얀 것들이 가위에 대한 일종의 신체 보호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Julie Jaffrennou는 숨을 고르게 내뱉지 못하며 작업 중에도 고래를 들어 숨을 한번 내쉰다. 구멍을 낸 부분 위로 바느질을 한다.

 신체가 내는 소리와 어느 정도의 결과물을 내고 끝내야 하되 그것이 반복된 과정이라는 점에서 예정된 행위, 인위적으로 살을 만들어 새로운 신체를 가공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완전히 녹초가 된 상태로 끝맺었고, 앞선 등장처럼 슈퍼맨의 부축으로 들어갔다. 시작과 끝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것이 특별히 극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칭하는 듯하다

 피부와 흡착된 옷은 작품 안에서 곧 피부를 뜻하고, 그것을 가르고 꿰매는 과정이 그로테스크했고 두렵게 비춰졌다. 피부와 신체를 다룰 수 있음에서 출발하지만 그러한 전제 뒤에 기의는 없다. 단지 그 자체가 말해 주는 것이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2. 12:18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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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작가는 관객들에게서 소원을 받아 적은 쪽지를 직접 항아리에 달고, 항아리 위에 흡사 남자의 성기처럼 생긴 찰흙을 다듬으며 엄숙한 의식을 치르듯 몰두하는 모습으로 향을 꽂고 찰흙을 손질하더니 향을 꽂고 종이에 불을 붙여 손에 대고 불을 가늠한다.

 

항아리에 걸린 새끼에는 이미 많은 소원들이 묶여 있고 새끼들을 목에 걸고 리듬을 갖춰 항아리를 북채로 두드려 깬다.

거기에 북이 가세하고 깨진 항아리 밑동을 목 쪽에 매고 소원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에게 항아리 깨진 파편들을 등에 붙이도록 한다. 소원을 이룬다는 전제를 걸진 않았지만 그것은 소원을 행위로써 대신 이뤄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보이기에 관객들은 적극적으로 그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어 아리랑을 불렀고, 사람들이 따라 했다. 촛불을 양 손에 들고 일어나 덩실덩실 땅을 밟았다. Penelope Thompson은 앞선 설치작품의 빛을 점등함으로써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게 했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2. 12:15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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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elope Thompson(오스트레일리아)는 하얀 천 안에 점등하는 다이오드로 보이는 전구가 달린 설치 작품을 기둥에다 뱅글뱅글 돌린다. 빛은 계속해서 반짝인다. 작품을 다 펼쳐놓고 다 같이 손을 잡고 그 안을 도는 체험을 한다. 엄숙하고 조용하며 하나의 호흡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2. 12:11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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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hawona Mashaua(짐바브웨)의 연주는 낮게 깔리는 소리 화려한 기교가 섞이지 않는 실로폰 같은 색연필만한 크기에 실로폰 같은 소리가 배어나오는 게 신기했다. 맑은 음색 오락가락 멜로디를 지정하지 않고 꿈속을 거닐고 있는 듯했다.

타악기의 연주가 아닌 순전히 멜로디악기로 진행되며 잔잔하게 파고들며 감응을 일으켰다.

posted by 아트신
2009. 9. 12. 12:08 Anth-e-nada(작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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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kado Ichiro(일본)은 인형극을 선보였다. 인형을 품고 그것을 손에서부터 자신의 신체로 전이시키며 머리에 쓰고 그 캐릭터 되기의 세계를 보여줬다.

 

관객으로서는 일본의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거기에 몸을 맡긴 채 타문화를 전유한다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가면에서 또 다른 가면으로 바꿔 쓰고 끊임없이 정체성을 탈바꿈 시키는 것은 오로지 고된 신체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 전제된다. 신체에는 집중의 시선이 담보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변화는 표현 자체로 모든 것이 완성되고 충만함을 가리킨다. 천을 둘러쓰고 잉어처럼 천이 살랑거림으로써 고기의 생명력을 얻는 것도 신기했고, 계속 탈을 벗는 데 탈이 나오는 ‘변검’과 같은 기술 역시 신기했다

 

고도로 숙련된 솜씨인 만큼 음악 역시 거기에 완전히 합치됐고 음악도 움직임을 하는 데 최적이었다.

 


 

posted by 아트신